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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모호한 사랑 이야기 캐릭터들의 의미
2024. 2. 16. 17:13목차
영화 헤어질 결심 그들이 헤어질 결심을 한 순간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감독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입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말하듯이 사랑은 사고처럼 다가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시작되곤 합니다. 그러나 만남과 달리 헤어지는 것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합니다. 두 사람 중 어느 한 명이 헤어지리라 마음을 먹었을 때 실현되는 것입니다. 영화 제목인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과 정석영 작가가 영화 속 장면을 보며 남자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정해진 제목이라고 합니다. 송서래가 돌보는 월요일 할머니의 핸드폰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건의 단서를 통해 송서래의 남편이 떨어진 산 정상과 오른 높이와 정확히 일치한 스마트폰의 층수 138층을 확인하고 송서래와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자신의 사랑이 이용당했고 배신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입니다. 반면 송서래 눈 덮인 산 위에서 엄마와 할아버지의 유골을 뿌리는 순간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던 엄마와 엄마가 말했던 할아버지의 삶과 이별하고 사랑하는 남자 장혜준과의 이별도 결심한 것입니다. 송서래가 헤어지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 남자가 아직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고 또다시 스스로를 붕괴시켜 가며 자신의 죄를 덮어줄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헤어질 결심은 사랑하기 때문에 한 결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의미
탕웨이 배우가 연기한 송서래의 살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을 구사하는 남편을 살해했지만 이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행동이었고 두 번째 남편의 죽음을 앞당긴 것과 사건 현장을 훼손한 건 모두 사랑하는 남자 장혜준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행동이 정당성을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 속 송서래는 내가 그렇게 나쁘냐는 대사를 통해서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정현 배우가 연기한 해준의 아내 정안은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며 피지 못하게 감시합니다. 의사처럼 자라와 석류의 효능에 대해 말하고 사랑을 위한 잠자리도 심혈관 건강과 연결해 정기적으로 하는 이성적인 사람입니다. 서래는 담배 피우는 것도 이해 못 해주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현합니다. 고경표 배우가 연기한 후배의 경찰 수완은 장해준의 직업의식과 자부심 신념을 표현하는 캐릭터입니다. 부산까지 따라갈 정도로 해준을 형처럼 따르지만 송서래의 사건을 덮어주고 신념이 붕괴된 후에는 이포로 전근 간 해준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아내의 근무지인 이포로 옮겨간 해준에게는 새로운 캐릭터 연수와 파트너가 됩니다. 김신영 배우가 연기한 경찰 연수는 자꾸 해준에게 질문을 해서 화를 내게 만듭니다. 연수라는 캐릭터는 불편한 질문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확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연수는 이 영화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호한 듯 헷갈리는 사랑의 감정
한국말이 서투른 송서래는 종종 모호한 표현을 씁니다.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 사이의 연애는 익숙한 단어에서 발견하는 새로움이 있습니다. 서래와 해준의 대화와 녹음에는 그 새로움의 감정이 담겨서 시가 되었습니다. 송서래는 장혜준이 사랑한다고 말한 녹음을 반복해서 들어왔다고 고백합니다. 해준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합니다. 서래가 반복해서 듣던 해준의 사랑 고백은 자신의 직업적 윤리와 자부심 그리고 신념을 모두 버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범죄를 감춰주기 위해 한 말인 멀리 바다에 핸드폰을 던져버려요입니다. 서래도 해준의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다시 바다에 던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서 모든 근심과 사건의 시작인 송서래 자기 자신을 바다에 던져 묻어버립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을 표현하는 말은 핸드폰을 던져버리라는 말인 것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 영화입니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 장해준은 철저하고 반듯하고 책임감 있는 형사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갑자기 찾아온 사랑은 모호한 사람입니다. 여자 주인공 송서래는 중국인이지만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섞어가며 모호한 표현들을 쓰고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헷갈리는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해준은 이포의 바다 앞에서 서래에게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며 화난 듯 묻지만 결국에는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초록색인지 파란색인지 헷갈리는 원피스를 입은 그녀를 보며 안갯속에서 혼자 사랑에 허우적거리는 장혜준을 통해서 사랑은 이토록 알 수 없고 혼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