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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따뚜이 자아와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2024. 2. 13. 10:11목차
영화 라따뚜이 링귀니와 레미의 여정
2007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 덕분에 이제 라따뚜이가 쥐 이름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만족시킨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요리에 능력이 있는 쥐 래미와 유명한 요리사 아버지를 둔 인간 링귀니의 성장을 다룬 이 영화는 레미와 링귀니가 각지의 행복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간 주인공 알프레도 링귀니는 전설적인 요리사 오귀스트 구스토의 아들이지만 그의 요리실력은 물려받지 못한 인물입니다. 오히려 재빠르게 테이블 사이를 지나며 서빙에 뛰어난 재능을 보입니다. 반면에 레미는 쥐입니다. 뛰어난 미각과 후각을 바탕으로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캐릭터는 상반된 재능과 지위를 보여줍니다. 뛰어난 예술가의 이름을 물려받았으나 재능이 없는 링귀니와 예술에 접근조차 불가능한 계층이지만 뛰어난 재능과 관심을 가진 레미는 우연한 기회로 만나 그 위치를 뒤바꿔 서로를 돕게 됩니다. 발아래에 있던 레미가 링귀니의 머리 위에 올라갑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던 레미가 다른 사람의 지위를 빌리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높이와 그에 따라 변하는 시선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레미는 파리의 구스토 식당에서 그리고 링귀니의 집과 머리 위에서 꿈꿀 수 없던 넓은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의 파트너 링귀니 역시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의 식장을 물려받고 레미의 실력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에펠탑에 가까운 좋은 집으로 이사 갑니다. 하지만 그는 레미와 반대로 이전에 살던 집보다 좁은 시야를 가집니다. 가로로 넓어 도시 전체의 아름다움이 보이던 창문이 세로로 좁아져 에펠탑만이 크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레미의 소중함은 잊고 그가 가져다준 명성과 아버지가 물려준 식당이 주는 안락하고 화려한 생활에 빠져버립니다. 그 결과 래미와의 신뢰가 깨지고 식당에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자아를 찾는 링귀니와 레미의 여정
링귀니의 아빠 오귀스트 구스토는 이름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를 모델로 합니다. 현대 양식 코스의 기반을 창시한 프랑스의 레전드 요리사 입니다. 영화 내내 나오는 그의 명언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입니다. 그에게 혹평을 남겼던 평론가 안톤 이고가 레미의 음식을 먹은 뒤 남긴 평가는 예술가는 어디에서나 나올 수 있다였습니다. 물론 이 말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레미와 링귀니는 각자가 가진 것을 나눠서 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그 결과 잠시나마 행복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 행복이었습니다. 링귀니는 가짜명성에 취했고 사랑하는 연인에게도 거짓말을 합니다. 레미는 자아에 대한 혼란이 옵니다. 링귀니와 있을 때에는 사람인 척 쥐들과 있을 때에는 쥐인 척하는 이도 저도 아닌 존재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내면에서 말을 걸어오는 구스토에 의해 깨달은 것은 그가 사람도 쥐도 아닌 요리사 예술가라는 사실입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행동하는가가 그의 위치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링귀니는 아버지의 명성을 버리고 레미는 링귀니의 지위를 버립니다. 당당하게 쥐 요리사와 사람 웨이터로서 함께 식당을 열게 됩니다. 그 결과 각자 자신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영화는 결국 보이는 것보다 내면에서 진정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즐기는 일을 할 때 그 자리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진정으로 즐기는 것에 대한 소중함
안톤 이고는 뱀파이어를 모티브로 합니다. 그의 사무실도 관 모양입니다. 그는 맛이 없으면 음식을 뱉어버릴 정도라 비쩍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뛰어난 미각을 가진 이름난 평론가이자 미식가지만 그가 느끼는 행복감은 아무거나 주워먹는 쥐들과 다를 것 없습니다. 맛을 느낄 줄 몰라서 즐기지 못하는 쥐들과 즐기지 못하고 평가만하는 안톤 이고는 결국 동일하게 맛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레미의 음식을 먹고 남긴 이고의 마지막 평론은 아주 감동적입니다. 새로운 것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리 하찮은 결과물이라도 그것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의미 있다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도전할 기회가 필요하고 그 용기로 만들어진 새로운 것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쥐가 만든 음식인 걸 알고도 자신의 커리어를 다 걸고 쓴 양심이 살아있는 평론이었습니다. 레미가 만들어준 라따뚜이는 그가 새로 만들어낸 음식은 아닙니다. 널리 알려진 서민적인 음식입니다. 하지만 레미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더해서 먹는 즐거움을 알려줄 음식을 만듭니다. 레미와 이고는 이후 절친이 됩니다. 영화 라따뚜이의 주제는 예술은 평가보다 즐길 때 행복하 진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방에 들어오기만 해도 영업정지를 당하게 만드는 쥐가 재능을 펼쳐 요리를 하는 이야기처럼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문구는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술을 하고 즐기는 데에는 자격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이름을 남기는 대단한 존재가 되려는 게 아니라 즐기고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도 합니다. 모두가 예전의 무언가에서 배우고 영감을 받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오늘도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 많은 예술가들에 대한 경의를 갖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