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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 완벽한 사랑에 대한 고찰과 주요 줄거리
2024. 2. 21. 08:04목차
가장 완벽한 사랑에 대한 고찰 영화 그녀의 주요 줄거리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호킨피닉스 주연의 영화 그녀(her)는 아름다운 색감과 독특한 주제 그리고 완벽한 연기로 2013 골든 글로브 3관왕과 2013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해 보자면 사랑은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손 편지 대필 작가입니다.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감동적인 편지를 대신 쓰는 일을 합니다. 표현이 서툰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일인 것입니다. 음성 인식으로 쓰인 편지는 마치 손으로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적당한 기울어짐이나 불규칙한 간격까지 구현됩니다. 남의 편지 써주는 일을 마친 테오도르는 핑크색 체크 셔츠 위에 선명한 붉은색 외투를 입고 퇴근합니다. 뿌연 도시 속 채도가 낮은 사람들을 지나 주인공이 퇴근하는 장면은 그의 선명한 색채가 돋보입니다. 도착한 집은 빨간 벽과 조명으로 장식된 화려하고 예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렇게 오프닝에서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고 그것에 있어 남들보다 예민하고 뛰어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그는 거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게임을 하고 랜덤 채팅으로 이성을 찾다가 외롭게 잠이 듭니다. 다른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다듬어서 완성하는 그는 정작 자신의 사랑은 아름답게 만들지 못합니다. 테오도르는 아내와 이혼 과정에 있습니다. 테오도르가 자신의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는 완벽한 아내를 원하기 때문에 둘은 이혼 과정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 테오도르가 만나게 되는 새 연인은 인공지능 운영체제입니다. 재미있고 똑똑하고 섹시한 운영체제 사만다는 육체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존재입니다. 테오도르와 인공지능 사만다는 서로에 대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가장 완벽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관계에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차이를 마주하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영화입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여 완성하는 완벽한 사랑
사만다가 떠난 후 홀로 남은 테오도르는 하얀 셔츠를 입고 옥상에 올라갑니다. 평소 입던 다양한 색의 셔츠와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사만다는 육체가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의식의 수준은 인간을 뛰어넘게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물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습니다. 그것이 주인공과의 관계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자신의 현실 대역을 섭외하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테오도르는 오히려 그런 것에 개의치 않습니다. 사만다의 몸이 없는 것에 상관없이 그녀를 사랑합니다. 반면에 테오도르는 자신이 생각하는 속도와 크기가 사만다와 같은 인공지능과 격차가 있는 것에 불안해합니다. 사만다는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테오도르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의식의 속도를 인간의 기준에 맞추면 사만다에게는 무한한 침묵이 생겨버립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 차이를 넘어서 한계가 없는 사랑을 나눴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택하게 됩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가 쓴 편지를 모으고 다듬어 책을 출판했는데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 테오도르는 자신의 책을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늘 칭찬해 주던 직장 동료 스타로드에게도 그저 편지일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테오도르는 아름답기 위해서 꾸며낸 완벽함에 의미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자신도 사만다도 서로 다르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나눴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아름다운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영화의 메시지
테오도르는 사만다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물리적인 한계로 막혀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무한히 증가하는 사만다의 의식과 다르게 테오도르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둘의 의식은 너무 큰 감격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같은 시공간을 함께 나눌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사만다가 테오도르를 떠나는 이유는 그것뿐입니다. 그래서 테오도르도 사만다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합니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테오도르는 캐서린이 생각납니다. 사만다와 헤어진 후 테오도르는 캐서린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 깨달은 것 입니다. 자신이 캐서린에게 바라던 것들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에 대해 사만다를 통해 알게 됩니다. 무한한 차이가 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 노력한 사만다의 마음을 통해 느낀 것입니다. 캐서린을 자신의 틀에 맞추려 했던 잘못도 그녀의 부족한 부분을 사랑할 줄 몰라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캐서린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마지막은 마치 사만다에게 말하는 듯합니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의 만남을 통해서 사랑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모두가 무언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기에 서로를 감싸고 받아들여주는 것이 사랑임을 이해한 것입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사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