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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영화 과정에 대한 중요성과 영화의 결말
2024. 2. 18. 16:40목차
과정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영화 굿 윌 헌팅
영화 굿 윌 헌팅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보다 올바른 과정을 겪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는 복잡한 과정도 없이 정답을 턱턱 내놓는 수학 천재 윌 헌팅을 통해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는 어린 시절 입양 후 학대 당한 천재적인 수학능력자 주인공인 윌이 굳게 닫혀있던 마음을 스승인 숀을 만나 극복하고 치유하는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영화는 스승과 제자에 대한 이야기로만 볼 수 있지만 올바른 과정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영화를 살펴보면 좀 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장면 중 윌의 친구 척이 술자리에서 농담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삼촌이 겪었던 음주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농담을 합니다. 다들 흥미롭게 듣고 있는데 옆에서 모건은 엉뚱한 질문을 하며 농담을 방해합니다. 심지어 농담의 요점이 무엇이냐는 질문까지 하며 분위기를 망칩니다. 결국 빌리가 쓸데없는 질문을 하지 말고 잘 들으면 다 이해된다며 타이르듯 혼내기까지 합니다. 유머는 빌드업이 정말 중요합니다. 결론만 말하면 제대로 웃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랬다간 아예 웃기지도 못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모건은 이해력이 부족한 친구로 나옵니다. 일부러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그가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한 농담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본 스카일라가 좀 단순하지만 더 쉬운 농담을 들려줍니다. 마침내 다 같이 웃게 됩니다. 이 장면은 두 개의 농담을 통해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야 의미 있는 결말을 맞이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행복과 즐거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윌이 숀에게 마음을 열게되는 과정에서도 영화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숀과 상담을 하는 윌도 농담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벌어진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숀이 비행기를 타봤냐고 묻자 윌은 어디서 들은 얘기라고 합니다. 직접 겪은 것처럼 말해야 더 재미있으니 그렇게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상담을 할 때마다 되려 상담사에게 질문하고 심리적인 공격으로 자신을 방어합니다. 하지만 숀은 이 공격에 다른 교수들과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윌의 말에 상처받았다는 것과 그 다친 마음이 윌과 다를 것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게 됩니다. 밀어내기 위해 공격을 했더니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는 숀을 보며 윌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숀은 윌의 이야기를 억지로 캐내기보다 자신의 삶을 말해주고 기다리는 인내를 보여줍니다. 감동적이거나 교훈적인 이야기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과정이 제대로 전달되어야 결말이나 반전이 효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과정에 대한 메시지는 숀이 1975년의 야구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도 드러납니다. 숀은 전설적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네티 레즈의 경기에 대해 한참을 생동감 넘치고 흥미롭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그는 아내를 만나러 갔기에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합니다. 야구의 재미는 경기 내용에 있습니다. 끝나고 나서 점수판만 보면 재미가 없습니다. 숀과 아내와의 이야기도 그럴 것입니다. 경기를 포기하고 만나러 갔다는 결론만으로는 그의 마음이나 운명적인 만남의 재미가 전달되지 않을 것입니다. 숀의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아내를 만났다가 끝이 아닙니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말해줍니다. 그 경기가 역사에 남을 경기가 되었을지 그날 처음 만난 그 여자가 내 생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1975년의 그날에는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즐겁고 행복한 과정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숀이 결국 아내를 병으로 떠나보냈다거나 레드삭스가 결국엔 우승에 실패했다는 결과가 만드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긁지 않은 복권에 대한 의미와 영화의 결말
척은 윌에게 직언을 해주는 친구입니다. 평생 단순 노동을 하겠다는 윌에게 당첨된 복권을 깔고 앉아놓고 겁이 나서 돈으로 바꾸지 못하는 거라며 일침을 놓기도 합니다. 램보는 복권이 당첨될 확률에 대해 말합니다. 3천만 분의 1이라는 말에 숀은 그래도 가능성은 있는 거 아니냐며 즐겁게 술을 마시러 갑니다. 숀이 들고 다니는 복권과 윌이 깔고 앉은 복권은 본질적으로 같은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긁지 않으면 당첨 여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숀은 복권을 긁지 않고도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복권은 기본적으로 보험과 같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어떤 일을 기대하면서 돈을 투자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불행한 어떤 일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했다는 안정감을 얻습니다. 복권은 행복한 결과를 예상하고 이를 획득했다는 가정에서 즐거움을 얻습니다. 그런데 윌은 복권을 깔고 앉아서 이게 당첨이 아닐까 봐 또는 모든 게 끝날까 봐 걱정만 하고 긁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아프고 세상을 떠나고 사회적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어도 긁지 않은 복권을 즐길 줄 아는 숀은 행복한 것입니다. 이 영화는 엔딩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관객을 위해 영화를 끝맺기는 했지만 윌이 뭔가 이뤄내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윌은 좋은 자리에 직장도 버리고 오랜 시간 함께해 온 형제 같은 친구들도 두고 그들이 고쳐준 차를 타고 떠납니다. 천재지만 평범한 행복을 찾는 남자가 자신의 과정을 만들어내기 위해 길을 떠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그래서 윌이 어떻게 되었는가는 이 영화에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영화 내내 강조했던 과정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이 감동하고 무언가 깨달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마지막까지 남기며 과정을 즐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나타냅니다.